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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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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3 시민 - 이중한

시민 - 이중한

2008/07/03 21:33
우리가 많이 쓰는 '국민'을 영어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다. 그건 이 단어가 매우 동북아시아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동북아의 왕 또는 황제는 통치의 편의를 위해 백성이 가족->씨족->지역공동체 외의 모임을 만드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종교조차 새벽에 혼자 산에 가서 빌거나 절하는 쪽으로 발전했을까. 하지만 서양에는 가족 외에도 종교(교회), 직업(길드), 지역별로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했다. 서양인은 혼자 불의에 맞서면 맞아 죽지만, 작은 공동체들일지라도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 저항하면 크고 부당한 힘에 승리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공동체 문제로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더 큰 권리를 위해 인내할 수 있는 존재, '시민'으로 성장했다. 시민사회가 태동하는 걸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의 한 마디는 시민이 어떤 것인지 잘 알려준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공격당한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능동적인 시민의 의해 통제되는 서양과 달리 황실만으로 국가를 통제해보려던 청나라의 중앙정부는 한계를 드러내고 붕괴했다. 유럽 각국은 지역 군벌과 결합해 중국을 토막 냈고, 중국의 현대사는 중앙정부 없이 분열된 채 시작되었다. 손문과 중국 지식인들은 백성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역사 주체로 만들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국민'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금 모으기 운동에서 알 수 있든, 국민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시민 이상으로 노력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역사가 짧고, 위에서 만든 개념인 탓에 국민은 시민처럼 능동적이고 자율적이지 못하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전력 질주할 수는 있지만 시민처럼 스스로 방향을 잡는 데 미숙하며, 방향 설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편을 인내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촛불집회에서 보여주는 인내력은 놀라울 정도다. 물대포를 맞고도 "온수!" "샴푸!"를 외치는 여대생,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주장하려 거리로 나섰지만 집시법 위반이 문제라면 닭장투어를 하겠다며 저항하지 않고 연행되는 회사원, "여러분은 시민에게 큰 불편을..."이라는 경찰 방송 차량의 멘트에 "내가 시민이다. 괜찮다"고 소리쳐 대답하는 보행자, 교통 체증을 묵묵히 감수하며 손을 흔드는 운전자, 법조문과 수의학 서적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며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는 학생들. 모두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각자의 불편함을 인내하는 진짜 시민의 얼굴을 하고 있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동북아의 역사에 존재하지 않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시민으로 진화하는 국민과 달리, 정부는 옛날 국민당 또는 자유당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소통에 서툴렀다고 변명하지만, 그들의 진짜 문제는 애당초 디지털 시민사회의 언어를 해석하고 구사할 소통 능력이 없다는 거다. 정부는 처음부터 '방향을 정하는 자'인 자신들과 '따르는 자'인 국민을 나눠놓은 것은 아닐까?

MAXIM 편집장 이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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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7월호에 실린 이중한 편집장의 글이다. 이 글과 같은 페이지에 내용의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한다는 글이 있지만 너무 옮겨쓰고 싶어서 이렇게 올려본다.

지적이고 엘리트한 이미지의 스카리군이 이런 가벼운 잡지를 보다니.. 하고 실망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MAXIM은 가벼운 잡지가 아니다. 물론 무거운 잡지도 아니다. 150페이지 내외니까 가볍다고 해야되나;;;
아니... 그런게 아니고.. 굳이 '가볍다', '무겁다'로 분류를 하자면 가벼운 잡지와 무거운 잡지의 경계에 있다고나 할까.. 너무 가벼운 잡지는 저질스럽고, 그렇다고 무거운 잡지 (그런게 있긴 있나?)를 보기에는 영혼이 너무 가벼운 존재인 내게 아주 딱 맞는 멋진 잡지다.

이번 7월호에는 2008년도 시국평가능력시험 7월 모의평가 문제지가 수록되어 있다.
언어 영역, 과학탐구 영역, 사회탐구 영역1/2 이렇게 4개 영역의 문제지가 있는데, 척봐도 시험에 나올것만 같은 주옥같은 문제들이기에 이 역시 소개하고 싶지만, 무단 전재는 이중한 편집장의 글 하나만으로 끝내기로 하겠다.

게다가 이번 호는 정말 맘에 든다. 솔직히 이중한 편집장으로 바뀌고 나서는 전보다 조금 약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 호 부터는 달라질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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